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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학기를 마치며

  취미로 만들고 있는 고인물능력시험 업로드 용으로 사용하는 티스토리지만, 마땅히 내 생각을 정리할 곳도 없고 어차피 많이 찾아오지는 않을 것 같아 여기에 1학기 review를 적어보고자 한다. 이런거라도 안하면 양심에 찔려서 ㅎㅎ


  기초회로이론 및 실습

하….

사실상 첫 전공과도 같았는데 너무 매운맛이었다.

예비/실험 레포트 각각 8개 + 회로이론 + 프로젝트의 삼위일체는 4학점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체감상 9학점이다 진짜

  circuit theory의 기초적인 것들을 배운다. 간단한 회로분석부터 시작해서 각 소자의 역할들을 다룬다. 소자는 op amp, 커패시터, 인덕터 정도로 op amp 제외하면 이미 물리학2에서 다뤘던 소자들이었다. 이제는 이론적 증명보다는 회로분석에 초점이 맞춰서 공부했다. 이전에 잠깐 공부했었던 phasor개념도 나오고 bode plot같은 전력 파트까지 다뤘다.

  시험에서 좌절을 맛보긴 했지만 어찌저찌 따라잡긴 했다. 회로텍 탈지는 아직 모르겠다. 근데 시험 결과보니 이미 여기는 더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기도 ㅎㅎ… 중간/기말 둘다 중간값 아래의 성적을 받아서 우울했지만 너무 양치기에 집중하여 공부했던 것 같다. 아니 양도 많이 못했는데 못볼 운명이었던건가 ㅠ 

  그래도 실험할 때는 재밌었다. 동영상 보고 따라하면 돼서 어렵지도 않았고, 오차분석은 물실때부터 남들보다 좀 더 많이, 깊게 해보도록 노력했기에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보니 보고서 쓰느라 시험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듯? 앞으론 실험도 좋지만 시험에 집중해야겠다. 굳이 심오한 분석 안해도 들어갈 요소만 있으면 만점 주는듯! 또 중요한 걸 배운게 실험에서는 오차를 단순히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차를 실제로 감소시키는 과정이 있어야한다는 점이다. 여태까지는 ~~는 ~~%의 오차를 발생시켰으며 이는 유의미하다. 정도로만 분석했는데, 앞으로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수행해보고 오차가 실제로 감소하는지에 대해서도 discussion에 써야할 듯하다. 

실험의 난도는 어렵지 않았다.
비대면 수업이었기 때문에 실험 영상을 조교님들께서 찍어주셨지만, 실험 영상 안주고 너가 설계해봐라 하고 시켰으면 못했을 수도 있겠다.

  프로젝트는 원래 4인 1조인걸 3인 1조로 변경하여 진행했다. 나는 조장 + 아이디어 + 솔더링 담당을 맡았다. 어려운 회로 설계와 kicad를 이용한 pcb 설계는 조원 친구들이 다 했다…. 미안해 얘들아 ㅠㅠ 난 옆에서 피드백 정도만 해준 것 같다. 조원 친구들에게 굳이 하나하나 뭐뭐 하자 안해도 알아서 척척 해와서 감동도 받으면서 한편으론 양심에 너무 찔렸다. 그래서 납땜 열심히 했다. 납땜하면서 내 장점 중 하나가 섬세하다는걸 알아냈다. 납땜 좀 잘하는거 같다. ㅎㅎ 우리 조보다 더 멋있는 주제도 많았고, 올해부터 플젝에서 변별력이 생겨 만점은 못받았지만 나름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1학기의 로드 중 절반 이상을 잡아먹은 나쁜 과목이다. 배운 건 회로이론 조금, 과제보다 시험을 우선시 하자, 난 섬세하다 정도이다. 나름 재밌긴 했지만 회로가 재밌다기보다는 그냥 공학관련 과목이라 재밌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단 회로텍은 보류. 전필 더 들으면서 판단해야지


프로그래밍방법론

  얘도 사실 로드는 많았는데 저 위 놈때문에 상대적 선녀가 되었다. 딱 4학점 수준이다. 매번 attendance check coding에 Homework가 매주 2번, 총 4개가 나오고 매주 출석퀴즈를 보며 프로젝트도 3개가 있었다. 원래는 2개였는데 중간대신 3개로 늘린 것 같다. 출석체크 코딩은 99% 친구들이 다 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와 기말 위주로 돌아보자.

 첫 프로젝트는 sudoku 만들기였다. 근데 이제 basic 말고도 x-sudoku도 같이 했던걸로 기억한다. recursion을 이용하여 bruteforce 알고리즘을 쓰는거라 알고리즘적으로 어려운 건 없었다. 다만 test-case를 많이 안주셔서 일일히 구글링하면서 스도쿠 예제 넣어보느라 고생한 기억은 있다. 작년엔 이게 homework coding이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어렵지 않게 100점 받았다. 근데 중간값 98점인가 그랬음

 두번째는 Netflix 만들기였다. 뭐 프론트엔드로 웹사이트 구현하는게 아니라 OOP 개념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프로젝트였다. 얘가 젤 오래걸렸다. 어느 한 곳에서 오류나면 희한한데서 에러 메시지가 뜬다 ㅠㅠ. OOP 개념을 확실히 익힐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근데 출력형식 달라서 감점됨 히히

세번째는 Game of Life였다. 풀네임이 기억이 안나네. 이제 virtual function과 inheritance까지 적용하여 주어진 게임을 구현하는 거였다. 시간은 넷플보다 덜 걸렸지만 기말이 몰려있을 때라 하루만에 완성해야됐어서 중간에 그래픽 오류날때 멘붕이 왔었다. 제발 시간 부족하다고 불안해하지말고 침착하게 하자. 그런걸 좀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규칙을 만드는 과제가 있었는데 나는 작년 생물학시간에 배운 불완전우성의 유전 알고리즘을 시뮬레이션하였다. 이왕하는거 평소에 궁금했던거 해보고싶었다. 유튜브에 막… 자연선택 시뮬레이션 같은거 나오던데 해보고싶었다 히히. 

기말은 어렵지 않게 나왔지만 Lab 2에서 배운 java나 sorting algorithm 쪽을 소홀히 공부해서 뒤에서 많이 깎였다. 그리고 자잘자잘한 syntax 오류도 많았는지 대부분 문제에서 1~2점 감점돼있더라 ㅠㅠ 그래도 알고리즘만 맞으면 점수 대부분 주신 것 같다. 감사합니당

결론적으로, 컴개실에서 맛만 본 OOP 개념을 좀 더 확실히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다. 이번 방학때는 leetcode나 백준 문제 풀면서 lab 2에서 배운 sorting이나 tree 탐색 좀 익혀봐야겠다. 맨날 BFS, DFS에서 막혀서 백준 못풀었었는데 이제 도전은 할 수 있겠당


전기정보세미나1

  세미나 듣는 S/U 수업. 교수님들이 나와서 연구실 설명해주신다. 되게 흥미로운 거 많더라. 3학년 끝나기 전에 랩인턴은 한번 해보고싶다. deep learning이 워낙 뜨고 있어서 그쪽도 관심이 많지만 통신쪽도 되게 재밌어보였다. 이건 어디까지나 흥미만 있는 것이기 때문에 3-1의 신시와 확변까지 듣고 결정해보려한다. 그 전에 하면 더 좋고! 

  연구하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하지만 과연 내가 연구 주제를 스스로 생각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들과 다른 걸 해서 보여주는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academic 쪽에서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공학수학2

  작년에 했던 벡터 적분 파트를 다시 보고 이어서 Fourier Series와 PDE 조금, 그리고 Complex analysis를 좀 다뤘다. 푸리에 까지는 할만해서 중간고사는 그럭저럭봤는데… 아니 복소해석도 어느정도 했는데 PDE에서 말아먹었다. 이해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판단하여 그냥 통으로 외웠는데 기말때 결국 못썼다…ㅎ

  항상 느끼는건 이 학교에서 ‘어느정도’ 열심히하면 안한거랑 비슷한 점수가 나온다. 진짜 열심히 해야 점수가 그나마 봐줄만하게 나온다. ㅠㅠ 물론 노력과 성적이 linear하게 비례하지 않음도 느꼈고, 점수보다 실력 상승여부가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지만 어쨌든 점수도 남들에게 “나 이 과목 잘해”라고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 좀 더 시간 많이 투자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아니 그래도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 미리미리 좀 복습해놔야지


통계학/통계학 실험

  1학년때 못들은 거 치웠다. 근데 고학번이 더 많아서 썰림 ㅠㅠ 그래도 위의 2학년 과목들 보다는 괜찮게 공부했다. 고등학교때 뭣모르고 썼던 유의수준 개념부터 여러 검정법과 통계적 해석 능력을 기른다. 실험 결과 분석할 때 잘 쓰일 것 같다. 와부고때 유의수준 10%로 맞춰놨더라 ㅋㅋ

  얘도 기회실 준비하느라 많이 못했다. 미리미리 복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다. 통실은 python이라서 컴개실때 배운걸로 날먹했다. ㅎㅎ


심리학개론

  어째 점점 글이 짧아진다. 아 귀찮아

뇌 이미징에도 관심이 많아서 신청해본 심리학개론이다.  학점 잘 준다는 소문도 있고 ㅋㅋ

기억에서 부터 지각, 생물학적인 심리, 발달심리, 사회심리, 성격까지 심리학 전반의 개념을 가볍게 핥고만 지나간다. 근데 양 엄청 많더라.. 심리학도분들을 존경합니다. 특히 사람 이름 외우는거가 힘들다. 어찌되었든 족보도 풀도 벼락치기로 수업도 쭉 들으면서 필기도 했다. 심리학적으로 뭔가 insight를 얻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전공에 치이는 생활 속에서 한줄기의 힐링타임이었다.


그 외에도 예능 영상 제작하는 동아리 활동, 과외 등등 여러 한 일들이 있지만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방학계획에 써보겠당. 배운 걸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냥 강의평이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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