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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포던스와 심리학

Introduction


어포던스(이하 행동가능성)는 지각심리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집니다.
어포던스(Affordance)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어포던스는 ‘물체가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사람이 물체를 지각하고 인식해야 의미있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포던스는 비단 UI/UX 에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어포던스라는 개념을 지각심리학 측면에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지각할 때


우리는 대부분 시각을 통해 지각을 합니다. 빛의 변화가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알게 되죠.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 어디에 있는거지? (공간)
  • 얼마나 가야 저기까지 갈 수 있지? (시간)
  • 저게 뭐지? (대상)
  • 먹을 수 있는 건가? (의미)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의 생각들 중, 이번에 주요하게 다를 질문은 의미에 대한 질문입니다. 어떤 물체가 ‘이 행동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우리가 물체를 지각할 때 행동 가능성을 따진다는 점을 주로 살펴볼 것입니다.

대상의 속성과 행동가능성


줄기세포가 맥락에 따라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는 것처럼, 물체는 동물에 따라 맥락 의존성을 갖습니다. 맥락에 의존한다는 것은, 관계에 의존한다는 의미인데요. ‘관계’에 따라 어떤 의존성을 갖는다는 것일까요?

모든 대상에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 속성은 일차적(서술적)속성과 관계적(비서술적) 속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일차적 속성 - 다른 대상과는 관계 없이 어떤 대상이 같는 속성 (ex. 높은, 긴)
  • 관계적 속성 - 다른 대상과의 관계에 따라 실현되는 속성 (ex. 뛰어오를 수 있는, 누를 수 있는)

관계적 속성은 일차적 속성과 같이 관계에 의해 표현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관계 속에서 실현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관계 란 무엇일까요?

생태학적 관계


우리에게 지각되는 것은 결국 생태학적 척도에서 결정됩니다. 우리는 모든 물체와 생태학적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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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문을 보고 통과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모양이 네모낳구나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행동 가능성에 의하여 환경과 나의 관계를 지각하는 것이죠. 이런 생태학적 관계는

따라서 행동가능성을 탐지한다는 것은 주변 환경과 나의 관계가 무엇인지 지각한다는 의미이고, 이는 주변 환경의 ‘의미’를 지각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가능성의 예시는 UI, UX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제품 내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만들 때 행동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사용자의 행동을 더 잘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를 수 있어 보이는 버튼을 디자인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버튼을 디자인 하는 것보다 사용자들이 해당 요소를 누를 수 있다고 지각하기 때문이죠.

추가로, 행동가능성은 무생물체에게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대인 관계에서도 접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 때 이런 행동가느엉을 따지게 된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행동가능성의 특성


행동가능성에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습니다.

(1) 세부적 표상과 무관
행동가능성은 대상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통과할 수 있다 라는 행동가능성은 해당 대상이 문인지, 사람 사이인지, 나무 사이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2) 감각기관에 의존하지 않음
행동가능성은 시각, 촉각, 후각 등 어떤 감각으로 느끼는지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각으로 통과할 수 있는 문인지 확인하지만, 개미가 잔디 사이를 기어갈때는 더듬이로 촉각을 느끼며 통과할 수 있는 지 확인합니다.

(3) 에너지 매체에 무관
행동가능성은 에너지 매체와도 무관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광학 에너지를 통해 판단합니다. 하지만, 눈을 가린 채로 막대기를 이용해 문의 폭을 조사한다면 우리는 역학에너지를 통해 행동가능성을 지각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는 에너지 매체에 따라 행동가능성이 다르다고 여겨졌지만, 위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생태학적 정보인 행동가능성은 고차원의 정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논문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16958397_Perceiving_Affordances_Visual_Guidance_of_Stair_Climbing

위의 논문에서는 오를 수 있는 계단과 오를 수 없는 계단의 기준을 다루고 있습니다. 피실험자는 계단 높이(H)라는 외재적 측정값과 자신의 다리 길이(h)라는 내제적 측정값을 바탕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H/h 의 값이 0.88일 때 피실험자들의 대답의 결과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 0.88이라는 값은 사람들이 계단의 행동가능성을 어떤 기준에서 판단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값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가능성은 유기체의 행동에 관련된 환경속성을 상세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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